지난 2년간 정이 떨어질때로 떨어진 삼성야구...

좋아하던 코치님들은 죄다 2군으로 내려가고, 그 자리는 5공을 연상케 하는 인사행보들로 뒤덮혔다.
정말 싫었다.

특히나 대구처럼 지역색이 짙은 곳에서,가을마다 우리를 좌절케 했던 사람들을 데려다 수장으로 앉혔으니 올드팬들이 좋아할리 없었다.

올해 프런트의 행보를 보면, 나와 같은 열혈 보수 올드팬들을 감싸안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실제 삼성프런트는 징글할 정도로 이만수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김재하 단장이 있는 이상 이만수가 삼성엔 올 수 없다는걸 많은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만수 유니폼을 입고 대구 경기를 종종보는데, 팀장님들은 아주 거부감을 가지셨다.

그랬던 삼성이 올드유니폼을 입고 경기도 하고, 삼성출신들로 코칭스텝을 개편한 것을 보면 많은 反선동렬 세력들을 의식한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론 나같은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부르게 한것이기도 하다.
내년엔 더욱 70년대생 이상의 기성세대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

이제 선동렬식 야구는 완전히 삼성에 자리 잡았다. 프런트, 코칭스텝, 선수단 모두가 선동렬의 야구론을 이해하고 따르기 시작했기에, '선동렬사단' 이라는 단어도 이젠 무의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회열코치의 1군승격을 가지고 해태사단이네 어떻네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회열코치도 말년은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삼성 2군에서 5년째 어린선수들과 고생한 사람이다.
충분히 1군 승격 자격이 있다고 본다. 강성우코치는 조금 아쉽다. 내년 한화전이 좀 걱정이다.

장태수,류중일,김태한,김현욱,김종훈,김재걸,김한수,양일환,장효조........

이번 내각개편에서 가장 반가운 대목은 장태수 2군 감독님의 1군 수석코치 내정이다.
어릴때 장태수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그 뒤로 삼성의 좌익수는 모두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방 한켠에는 등번호 4번의 장태수 선수 올드 유니폼이 걸려있다.

조용하면서도 강함이 묻어나는 성품...  선수들 지도시에도 H모 코치처럼 뒷짐지고 하기 싫은티 팍팍 내면서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을 종종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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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내가 좋아하던 선수들이 모두 코치가 되어 돌아왔다.
벌써 내년 시즌이 설레인다. 드디어 야구를 성적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을것 같다.

더불어 선동렬감독도 진심으로 받아들일때가 된것 같다.

토미라소다 감독도 선수생활은 필라델피아에서 시작 했지만,  오랜 다저스 감독생활 이후에 "내 몸엔 파란피가 흐른다" 라고 했다.

먼 훗날 선감독도 빨간색 보다 파란색을 좋아할 날이 오길 바라며......

마무리 훈련 잘들 하시길..
Posted by 최강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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